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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산 길상사주지 보산 현도 스님,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향기로운 삶, 따뜻한 나눔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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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148회 작성일 24-04-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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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IGION/대한불교조계종 고봉산 길상사주지 보산 현도 스님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향기로운 삶, 따뜻한 나눔이 있는 곳

영험한 ‘통일 미륵대불’, ‘남북평화통일 시대’ 예언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로에 위치한 고봉산 길상사는 아늑한 수목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사찰로, 잘 조성된 경내는 부처님의 마음처럼 넓고 편안하다. 시민들에게는 편안한 쉼터, 열린 사찰, 또 언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길상사는 신도 뿐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사찰을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 주지스님의 흔적이 여기저기 엿보였다. 그래선지 길상사의 분위기는 하나 같이 밝고 맑았다.

길상사를 방문한 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만난 보산 현도 주지스님은 너른 경내에 잘 조성된 나무들을 정성껏 돌보고 있었다. “나무가 있어야 새도 날아오고, 사람도 온다”고 말문을 여는 주지스님은 “좋은 나무를 심어 시민들은 휴식공간으로, 또 아이들은 맑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경을 하고 있다”고 깊은 뜻을 밝혔다.

언제나 청빈의 맑고 향기로운 삶을 실천하고 있는 보산 스님은 10년이 넘도록 자장면, 피자, 떡볶이, 빵 등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군부대나 경찰서, 그리고 지역의 배고픈 이웃에게 골고루 나눔 봉사를 해왔다. 복지의 사각에서 고통 받는 대중들에게 다가가 음식을 나누고, 삶의 지혜가 담긴 자비실천의 행을 몸소 보이며, 인과(因果)로서의 불교를 이해하도록 하는 수행자의 삶을 실천해 모범을 보였다. 이와 같은 자비실천은 스님의 연꽃같이 맑은 정신과 자비의 가르침이 담겨있어 사람들의 영혼까지 아름답게 바꿔나가고 있었다.

스님은 “승가의 삶이라는 게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출가하고 돌아갈 때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순리”로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유해 내는 것이 불교의 궁극적 이상”이라고 설파했다. 코로나로 인해 지쳐있는 사람들과 경기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우울한 소식 가운데에도 나눔과 베풂, 자비 나눔으로서 건강한 사회를 조성해가는 스님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유였다.

한편 보산스님은 1996년, 인도 성지순례에서 기원정사를 참배하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돼 한국에도 기원정사처럼 부처님 성지를 창건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스님은 한국으로 돌아와 천일기도를 올리고 본격적으로 불사를 시작해 1996년 6월 고양시 일산 고봉산 자락에 길상사를 세웠다. 이후 시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기 가득한 희망을 나눈다

매주 화요일이면 길상사 보산 주지스님과 길상사 신도들의 봉사단체인 길상사 대길상공덕회 회원들이 모여, 100여 개의 빵을 정성스레 만들어 힘든 이들에게 자비의 나눔을 하고 있다. 그들이 처음부터 빵 나눔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이전까지는 각 군부대와 경찰서, 사찰 인근 마을에 찾아가 떡볶이와 자장면, 피자 등을 보시하며 자비정신을 전파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닥쳐온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나눔 활동에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이 중단되면서 급식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 등이 적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굶는 사람들을 보고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 수 없어서 보관하기도 쉽고, 두 세끼 정도는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빵을 우리가 직접 만들자는 것이 시작이었다”고 보산 스님은 전했다.

하지만 베이커리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원이 한 명도 없는 터라, 빵 만드는 일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하지만 부처님의 가피와 스님의 원력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븐을 기부해 협력한 불자가 있는가 하면, 빵 기술을 전수해준 베이커리 회사 대표 등의 도움에 힘입었다. 그렇게 출발해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실패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빵’, ‘건강을 고려한 맛있는 빵’이 탄생하게 됐다.

보산 스님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제대로 밥을 먹기 힘든 어린이, 복지사각지대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 빵 한 개에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들, 추위만 피할 수 있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면서, “대부분 돈을 많이 벌어서 남을 돕겠다고 하지만, 분수에 맞는 삶을 살며 남을 위하는 작은 선행, 보시행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잘 사는 길이다. 보시행이 일상생활로 젖어드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고 설파했다.

덧붙여 “이제는 구성원부터 빵 굽는 터까지 마련돼, 중단 없이 빵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봉사가 이어질 것”이라며, “음식을 먹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밀가루를 반죽하고 만든다. 드시는 분마다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란다.”고 진정한 종교인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매주 나눔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대길상공덕회는 보산스님의 원력으로 2017년 12월에 만들어졌으며, 인종·종교·국적·이념 등을 뛰어 넘어 온 세상에 자비를 베풀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서원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2018년 경기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며 공신력도 얻었다.

현재 대길상공덕회는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는 100여 명이 넘는 회원이 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후원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것은 종교적 색채를 띠지 않고 조용한 봉사를 하는 점이다. 실제로 100여 명의 회원 중에서 불자가 아닌 이들도 더러는 있다. 여기엔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돕는데 있어서 어떤 종교를 믿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보산스님의 가치관이 담겨있었다.

옛말에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이 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그릇 베푸는 보시,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 끼 베푸는 것만큼 큰 공덕이 있을까. 부처님이 지금까지도 존경을 받는 이유도 깨닫자마자 보리수나무에서 일어나 중생들 구제에 나섰다. 또한 ‘사람은 모두 부처가 될 수가 있으니 희망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홍익하는 삶을 강조했으며, 이를 실천하셨다.

사실, 그동안 불교계는 사회 변화에 더디게 조응해왔다. 기독교와 천주교가 이웃을 돕겠다고 팔을 걷어붙일 때 불교계에서는 내세우지 않고 음으로 도우며 불교의 소명을 다해왔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사찰에 앉아 혼자 평안하다면 어려운 이들을 언제 누가 돌보겠느냐”는 보산 스님을 본받아, 이제 사찰에서도 팔을 걷고 광장에 나와야 한다. 그리고 불교가 갖고 있는 사명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대중들과 공유하고 나눠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 평화통일의 길은 길상사에서 시작된다

길상사에서 오르막길을 한참 오르면 현달산 정상에는 군부대 철책이 있고, 그 안쪽에 1200년으로 추정되는 된 커다란 미륵부처님이 보인다. 보산 주지스님은 2016년, 남북통일의 인연을 이루게 될 이 미륵부처님을 현달산 정상에 모셨다. 이 미륵부처님을 모시게 된 기이한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인천에 주석하고 계신 노스님이 우연히 길상사에 방문하게 됐는데 노스님은, “수년 내로 아주 영험한 큰 부처님이 오실 것”이라며, 그 부처님의 모습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또 “대략 1200년이 된 그 부처님이 오시면 꼭 현달산 정상에 모셔라. 그러면 그때부터 남북한의 평화통일의 길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현달산 정상은 부처님을 모실 상황이 되지 않아 “이곳에서 모시겠다”고 하니, 노스님은 “그 부처님이 오시면 머지않아 남북통일이 이뤄지는데 반드시 모셔야 할 곳이 이산 정상이고, 그 일은 할 사람은 스님 밖에 없다”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보산 스님은 “부처님 오시는 날짜가 언제쯤 되겠느냐?”고 질문했는데, “날짜까지는 자세히 모르고 1,200년 정도 되신 영험한 부처님”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보산스님은 조금 의아해하긴 했지만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정말 신묘한 일이 일어났다. 노스님이 당부했던 날로부터 4~5년이 지난 뒤에, 한 농부가 찾아왔다. 농부는 “우리 집 농장에 석불이 계시는데, 꿈에 부처님이 자꾸 나타나 고양시에 있는 길상사에 자신을 데려다 달라고 부탁 하셔서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그가 미륵부처님을 기증하겠다며 사진을 보여주는데 불상의 형태가 노스님께서 말씀하신 모습과 너무도 닮아 스님은 깜짝 놀랐다. 참 기이한 일이었지만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법이고 인연인’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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