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정]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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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40회 작성일 24-04-18 17:41본문
금년에도 6월25일 전쟁에
희생당한 모든 영가들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올렸다
이들 유주무주 고혼들이
모두 평안을 얻기 바라면서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민족의 비극인 6·25전쟁 때 순직하거나 다친 국군, 학도병, 무명용사, 유엔군 참전용사를 비롯해 군수물자와 의료부대를 지원해준 해외 지원국 등 수많은 자유 진영의 젊은 청춘들이 생면부지의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돕기 위하여 이 땅에 피를 뿌렸다.
그 참전국 가운데는 부자나라인 미국에서부터 가난한 푸에르토리코까지 16개국이 참전했으며 참전국 마다 가난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전후방 각지에서 온몸을 불사르는 전투를 치렀다, 고양시는 지금도 최전방이다. 휴전선과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지금도 주변에는 1군단 산하에 1사단과 9사단 25사단 등이 국토방위를 위해 훈련과 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6·25 전쟁에 희생된 1사단 장병은 1만명이 넘으며 9사단은 9000명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전사자가 발생했다. 미군 전사자는 3만5000명이 넘었으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이루 다 말로 표현조차 어렵다. 길상사와 가까운 양주 석현리라는 곳에서는 영국군 대대병력이 희생되었다고 전사에도 나오는 사건이 있었음을 볼 때 얼마나 치열하게 전투를 했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당시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 공산당은 사전에 철저한 전쟁준비로 남한을 단시일 내에 점령하려던 계획이 역사자료에 의하여 밝혀졌다. 제대로 된 무기조차 없었고 훈련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초라한 국군의 모습, 그리고 6·25 당일은 휴일이라 지휘관과 장병들은 전방을 비우고 휴가중이었다고 하니 당시 국내정세나 대북 상황관리에 얼마나 취약했었는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3년에 걸친 전쟁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되었으며 국토와 사회 인프라는 부서져서 무엇 하나 사용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당시 참상을 목격한 많은 외국인들이 말하길 대한민국은 백년이 지나도 회복되기 어렵다는 말들을 했었다고 한다.
정전 69주년을 맞이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에 진입한 세계최초의 국가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 만큼 처절했던 전쟁과 가난을 대물림 않겠다는 국민들의 노력과 지도자들의 의지, 국제사회의 지원 등 눈물겨운 시절을 보냈다. 국가적으로 호국보훈의 날을 정하여 돌보고 그 유가족들을 위하여 각종 지원사업을 하지만 전사자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향 한 자루와 묵념뿐이다.
불교계에서는 그분들의 희생을 기리고 왕생을 기원하는 천도법회가 전국적으로 모셔지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스님과 불자님들의 원력으로 오로지 국가를 위해 희생되신 분들의 이고득락을 위한 자비심의 발로이다. 소승이 머물고 있는 길상사에서도 매년 호국영령 천도재를 봉행해 오고 있다. 금년에도 6월25일 전쟁에 희생당한 국군과 무명용사를 비롯한 모든 영가들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올렸다. 이들 유주무주 고혼들이 모두 평안을 얻기 바라면서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나무아미타불 이고득락 하시옵소서!
[불교신문 3723호/2022년7월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