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정] 자살률 1위 국가의 부끄러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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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44회 작성일 24-04-18 17:40본문
생명존중사상이 투철한
불교교단에서 불살생계를
실천하는 측면에서
자살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자살은 자기 살인이다
스스로 자신을 죽이는
죄악을 짓지 말도록
이웃의 관심이 필요하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전해진 진도앞바다 승용차 일가족 자살소식과 인양소식을 접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가슴에 상처를 입었으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린 딸아이를 남겨두지 못해 가족 모두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기까지 수많은 날밤을 세우며 고심했을 젊은 가족들의 선택을 보면서 수행자로서 안타까움이 며칠을 힘들게 했다.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는 수많은 번민과 고통이 있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위기와 기름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등으로 고물가와 고금리등 온통 위기의식이 우리 사회를 짖 누르고 있는 가운데 뉴스를 타고 오는 소식들은 많은 국민들을 불길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젊은이들은 미래 희망을 잃고 투기성 상품인 코인투자와 주식투자 그리고 부동산투자에 올인 하다가 코인의 몰락과 빚으로 이룩한 거품이 붕괴되면서 빚더미에 짓눌리는 상황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으며 자살에 내몰리는 위기의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들의 힘든 삶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통계에 의하면 OECD자살률 1위가 된지 여러 해가 되었다. 2019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1위를 했으며 리투아니아, 러시아 헝가리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기 교단에도 자살에 대한 기록들은 남았다. 그 사례를 살펴보면 여러 건이 있으나 한가지 사례를 보면 수행의 과정인 부정관(不淨觀)을 할 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 지나치게 자신의 몸을 혐오하고 싫어하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집단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다.
어느 날 부처님은 웨살리 숲에서 부정에 대한 수행을 강조하며 그 방법을 설명한 뒤, 한 동안 홀로 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많은 비구들이 보이지 않았다. 부처님은 아난을 불러 “아난이여 왜 비구 승가가 줄어들었는가?” 라고 물었다.
이에 아난은 부처님께서 부정에 관한 말씀을 하시고 수행에 들어가신 뒤 부정관 수행을 닦은 비구들이 하루에 10명, 다음 날 20명, 그 다음 날에는 30명이 칼로 자결했다고 말했다. 무려 60명이 집단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부정관을 닦게 되면 육신에 대해서 허망하고 더럽고 심지어 시신이 썩어가는 과정을 관하면서 하는 수행이라 극도의 혐오심을 일으킬 수가 있다.
부정관을 닦게 한 것은 육신에 대한 애착이나 집착을, 욕망의 무상함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으나 오히려 이것을 잘못 이해한 수행자들의 잘못된 선택은 오히려 커다란 문제를 남기게 되었다. 이외에도 여러 형태의 자살사건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자살의 원인은 수없이 많을 수 있다. 가정불화, 정신질환, 정치적인 사건 연루, 경제적인 빈곤문제, 학교폭력, 군대내 성폭력 등등 수없이 많다. 정부나 종교단체, 각종 사회단체 등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느 종교단체보다 생명존중사상이 투철한 불교교단에서 불살생(不殺生)계를 실천하는 측면에서라도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앞장 설 필요가 있다고 보여 진다.
자살은 자기 살인이다. 스스로 자신을 죽이는 죄악을 짓지 말도록 이웃의 관심이 필요하다.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되지 않는가! 위기가 닥쳤을 때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가나 민간의 지혜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불교신문 3731호/2022년8월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