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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법문

수행의 근본은 ‘하심(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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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42회 작성일 24-04-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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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근본은 '하심'에 있다. '하심(下心)'이란 마음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하심이다. 하심 하나만 제대로 실천해도 보살이라 칭송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법화경, 상불경 보살품》에 상불경보살은 이름그대로 항상 상대를 부처님같이 공경하는 뜻이 있다. 《금강경》에도 가장 버려야 할 것으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들고 있는데 그 첫째가 아상을 버리라고 설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우고 낮추지 않고는 할 수가 없다.

중국 당나라 때 백낙천(호 거이, 향산거사, 772~846)은 당송팔대가에 꼽히는 문장가로 뛰어난 학문의 대가였다. 엄청난 독서를 하여 알음알이는 누구도 당할 자가 없었다. 그래서 교만하고 오만하기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한번은 지방 근무를 명받고 근무를 하던 중 도림선사라는 분이 도인이라는 말을 듣고 만나기로 하고 찾아갔다. 백낙천은 질문하기를 “부처님 가르침의 대의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니 도림선사가 말씀하시길 “모든 죄를 짓지 말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라”고 말씀하 신다.

백낙천은 실망하여 속으로는 ‘공연히 왔다’ 고 실망하고 “그 말은 세 살 먹은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니오?”하니 도림선사 말씀이 “세 살 먹은 아이는 다 알지만 팔 십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하니 백낙천은 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돌아보니 머리와 입으로는 수없는 성현의 글을 읽고 머리에 가득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오만하고 남을 무시하고 다녔지만, 정작 실천은 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도림선사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학문을 많이 하고 참선을 많이 하고 계율을 잘 지닌들 마음속에 아만과 독심이 가득 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만심(慢心)을 품은 사람은 자신만이 옳고 자신만이 바르다고 하고 타인은 무시하거나 능멸하게 된다. 수행자는 모름지기 자기의 마음을 살펴서 만심(慢心)을 경계해야 한다.

<불교신문, 보산 스님(고양 길상사) 2015. 6>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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