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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지상법문 / 사주팔자와 빅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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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150회 작성일 24-04-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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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운명론·우연론·창조론 비판

빅 데이터는 개인 일상사까지 컨설팅

해가 바뀌면 많은 분들이 한해의 운세를 점치는 점집으로 달려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내가 머물고 있는 절에도 와서 은근히 일년 운세를 봐주느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구나 미래는 불안하고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많이 가진 분들은 지키기 위하여 불안하고, 선출직에 나아가시는 분들은 당선 여부에 관심이, 사업하시는 분들은 미래에 대한 흥망에 상당한 관심들을 갖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사찰에 부처님을 모셔놓고 버젓이 영업행위를 하시는 분들도 허다하게 많다.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셨을까?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운명을 말하거나 점사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잘못되면 중생들을 미혹하게 만든다고 반대하셨다.

사주팔자는 운명론이다. 부처님은 운명론, 우연론, 창조론을 비판하셨다. 운명론에 모든 것을 맡긴다면 타고난 팔자대로 살아야 할 것이며, 우연론을 믿는다면 모든 것은 우연히 생기는 것이므로 노력할 것이 없게 된다. 창조론을 믿는 다면 모든 것이 창조하신 분의 뜻대로 되는 것이니 인간의 의지나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지 않다.

부처님께서는 인연론(因緣論)을 말씀하셨다. 모든 일에는 원인(因)이 있고 조건(緣)이 있다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 중에는 인연 없이 생겨나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마치 손오공의 요술방망이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경우이다. 다만 참고 정도로 삼아서 조심하고 대비하는 것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에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이런 사주명리나 점사 등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빅 데이터(Big Data)에서 해답을 찾고 미래를 예측하는 답을 구하고 있다 그만큼 합리적인 자료나 데이터를 중시하는 시대가 되었고 또 한 그러한 예측들은 상당히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분석을 통해 결과에 접근하는 정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이러한 빅 데이터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 그리고 개인의 일상사 까지도 컨설팅 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활용들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개인을 놓고 보면 유전적 요소, 경험적 요소, 습관 등을 분석해 보면 어느 정도 삶의 모습들이 그려지고,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는 일생을 좌우하는 결과를 그려볼 수가 있다고 한다. 유전적인 요소는 질병이나 두뇌 등 타고나는 요소들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경험적인 요소인 교육이나 가정환경, 성격 형성 등등은 일생을 살아가는데 참으로 소중한 요소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좋은 경험적인 요소들을 많이 만들어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사주팔자의 데이터가 맞을지, 빅데이터가 맞을지는 단정 짓기가 어렵지만, 빅 데이터는 과학의 시대에 맞는 미래예측에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정보자산 수집에 혈안이 되어 있다.

종교도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대중의 외면을 받고 대중의 외면은 곧 불확실성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교훈을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는 빅 데이터를 통해서 미래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것은 사주팔자나 운명에도 나오지 않으니 빅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불교신문2986호/2014년2월19일자]


 

보산스님 고양 길상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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