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의 향기

주지스님 법문

전문가도 살기 어려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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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41회 작성일 24-04-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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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뉴스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개인병원이 개원하고 85%가 몇 년 안에 접는다는 소식이었다. 이것이 사실일까 확인하고 싶어서 평소 알고 지내는 외과의사분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실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분도 두 번이나 실패를 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모 은행 지점장에게 상황을 물어 보았다. 지금 서민경제가 말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럼 종교계는 괜찮은가? 종교계도 위기가 아닐 수가 없다. 대형교회의 부도소식이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얼마 전 부채가 많은 교회의 부도소식과 부채가 많은 절이 큰절로 흡수 되면서 위기를 넘기는 경우를 목도했다.

이런 변화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미 그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전문가 시대가 된지도 오래다. 생활을 하다보면 다 필요하고 전문가의 조력이 꼭 필요한 시대에 이미 접어들고 고도의 전문화를 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절집에도 종무소 일은 전산화가 된지 오래됐고 인터넷홈페이지며, 감시카메라 방송장비 등 고도의 정밀과 고가의 장비,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 전문가들은 그 분야에 최고의 실력자로 생존을 위한 경쟁에 돌입해 끊임없는 정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으며 도태되는 즉시 생태계에서 사라진다. 이런 정진들은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삶을 바꾸고 점점 더 빠르고 편리하게, 그리고 안락하게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불교계라고 거부할 수가 없다. 수행자로서 전문적인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수행자로 설자리가 점점 없어질 것이다. 사찰도 올바른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재가자들의 냉정한 비판에 직면하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속담처럼 불심 또한 떠나고 말 것이다. 전문가도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의 불교는 사찰은 어떻게 준비해야 살아남을까? 수행자들의 고민도, 책임도 점점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불교신문3056호/2014년11월8일자] 

보산스님 논설위원·고양 길상사 주지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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